티스토리 뷰

728x90

 

1. 서론: 항생제와 장내 생태계의 균형

항생제는 지난 세기 의학 발전을 상징하는 혁신적인 약물입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었고, 수술·이식·항암 치료 같은 현대 의료가 가능하게 만든 기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항생제가 지닌 또 다른 얼굴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dysbiosis) 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장기간의 항생제 사용은 미생물 군집 다양성 감소, 특정 병원성 세균의 증식, 이차 감염 위험 증가뿐 아니라, 미생물 대사체(microbiome-derived metabolites) 네트워크 자체를 교란시켜 면역·대사·신경계 기능에까지 파급효과를 줍니다.

최근 들어 LC-MS/MS, NMR 기반의 metabolomics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항생제 장기 사용이 microbiome–metabolome axis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장기 사용에 따른 Microbiome–Metabolome 변화 분석
항생제 장기 사용에 따른 Microbiome–Metabolome 변화 분석


2. 항생제 장기 사용과 장내 미생물 다양성 저하

2-1. 단기 vs 장기 항생제 사용

  • 단기 사용 (5~7일): 일부 종의 감소 후 비교적 빠른 회복 가능
  • 장기 사용 (수주~수개월):
    • 핵심 공생균 (Bifidobacterium, Lactobacillus) 소실
    • Clostridia class 균주 감소 → SCFA 생산 저하
    • Proteobacteria 과잉 증식 → 염증성 환경 강화

2-2. 대표적인 장기 사용 항생제의 영향

  • β-lactams: 장내 균총 다양성 급격히 감소
  • Quinolones: 혐기성 세균 감소, 장내 담즙산 대사 변화
  • Macrolides: 어린이에서 장기 사용 시 천식·비만 위험 증가와 연관

3. Microbiome–Metabolome 변화 축

항생제가 미생물 군집에 변화를 일으키면, 이는 곧 대사체 프로파일에도 변화를 초래합니다.

3-1. SCFAs (Short-chain fatty acids)

  • 장내 세균 발효산물 (acetate, propionate, butyrate)
  • 장기 항생제 사용 시 butyrate 농도 현저히 감소 → Treg 세포 분화 억제, 장 장벽 약화, 전신 염증 증가

3-2. Bile acids

  • 정상: 1차 담즙산(primary bile acids) → 장내 세균 → 2차 담즙산(secondary bile acids)
  • 항생제 장기 사용: 2차 담즙산 생성 균주 소실 → 간-장 축(gut-liver axis) 교란 → 지방간, 대사질환 위험 증가

3-3. Amino acid metabolites

  • Tryptophan 대사: 항생제 사용 → indole, indole-3-propionate 감소 → 장내 AhR 신호 약화
  • Kynurenine pathway↑ → 면역 억제 환경,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 연관

3-4. Polyamines, vitamins

  • Folate, riboflavin, vitamin K 합성 균주 감소
  • Polyamine 불균형 → 세포 성장 조절 이상

4. 항생제 장기 사용 후 임상적 영향

4-1. 감염 재발과 항생제 내성

  • 장내 dysbiosis → Clostridioides difficile 감염 (CDI) 재발 위험 증가
  • 내성 유전자가 microbiome 내에서 horizontal transfer → 다제내성균(MDR) 확산

4-2. 대사질환

  • SCFA 생산 저하 + 담즙산 대사 장애 → 인슐린 저항성, 비만, 지방간 질환 위험 증가

4-3. 면역 조절 이상

  • 항생제 장기 사용 아동 → 알레르기, 천식 발생률 증가
  • 노인 → 면역 노화 가속화

4-4. 신경질환 연계

  • 장-뇌 축 교란 → tryptophan 대사체 감소, serotonin 신호 저하
  • 장기 항생제 사용 → 인지기능 저하, 불안·우울 증상 보고

 


5. LC-MS/MS 기반 metabolomics 분석 전략

항생제 장기 사용 후 대사체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고감도 LC-MS/MS 기반 metabolomics 접근이 필요합니다.

5-1. 시료 종류

  • Fecal samples: 직접적인 microbiome 대사체 반영
  • Plasma/serum: 전신 대사에 파급된 신호 확인
  • Urine: 배설 경로 통한 대사체 변동

5-2. 분석 workflow

  1. Sample preparation – protein precipitation, solid-phase extraction
  2. Chromatography – HILIC (극성 대사체), RP-LC (지질, bile acids)
  3. MS detection – MRM 기반 targeted metabolomics
  4. 데이터 처리 – PCA, PLS-DA, correlation network

5-3. 항생제-대사체 상관성 분석

  • 항생제 종류별 → 특정 대사체 signature 규명
  • 장기간 복용 환자군 vs 대조군 → 대사체 패턴 차이 비교

6. 대표적 연구 사례

  • 니코마이신 장기 투여 마우스 모델
    • SCFA (butyrate)↓, 2차 담즙산↓
    • 간 지방 축적 및 인슐린 저항성 유발
  • 소아 장기 macrolide 사용 코호트
    • Lactobacillus, Bifidobacterium 현저히 감소
    • tryptophan 대사체 패널 변화 →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 증가
  • 항암 환자 장기 항생제 사용 사례
    • ICIs 반응성 저하와 관련
    • 항생제 사용군에서 kynurenine/tryptophan ratio 증가

7. 임상 적용 및 극복 전략

7-1. 모니터링

  • 항생제 장기 투여 환자에서 metabolomics 기반 바이오마커 모니터링 필요
  • 예: SCFA 감소, kynurenine 증가

7-2. 보완적 치료

  •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장내 균총 회복 지원
  •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 CDI 재발 방지 및 대사체 정상화

7-3. Precision medicine

  • 환자 맞춤형 항생제 선택 및 치료 기간 단축 전략
  • 항생제 투여 전후 microbiome-metabolome profiling → 부작용 예측

8. 결론 및 미래 전망

항생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 무기이지만, 장기 사용은 장내 생태계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곧 대사체 네트워크 붕괴로 이어집니다.

LC-MS/MS 기반 microbiome–metabolome profiling은 이러한 변화를 정밀하게 규명하고, 항생제 장기 사용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사질환, 면역 이상, 신경계 문제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궁극적으로, 향후에는 항생제 처방 시 개인별 microbiome 대사체 프로파일을 고려한 precision medicine 전략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