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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장-뇌 축과 신경질환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뇌질환 연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장-뇌 축(gut-brain axis)입니다. 뇌는 전통적으로 혈액-뇌 장벽(BBB)에 의해 외부로부터 철저히 보호된 기관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수많은 연구들이 장내 미생물(microbiome)과 그 대사체(metabolite)가 신경계 기능과 신경질환 발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단순히 “소화기관과 뇌가 신경망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수준을 넘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특정 대사체가 신경세포의 생리·병리학적 변화를 유발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장내 대사체 프로파일링(metabolomics)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등 다양한 신경질환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군을 발굴할 수 있는 핵심 접근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2. 장-뇌 축(gut-brain axis)의 주요 경로

2-1. 신경 경로 (Neural pathway)

  • 미주신경(vagus nerve)을 통한 직접 신호 전달
  • 일부 장내 대사체가 장 신경계(ENS)를 자극해 뇌로 신호 전달

2-2. 면역 경로 (Immune pathway)

  • 대사체가 장 점막 면역계를 자극 → 염증 매개체(cytokine) 방출 → 전신 순환 통해 뇌에 도달
  • 대표적 예: LPS (lipopolysaccharide), 장내 대사에 따른 염증 유발

2-3. 대사체 경로 (Metabolite pathway)

  • SCFAs, tryptophan 대사체, bile acid 등이 혈액을 통해 BBB를 통과
  • 신경전달물질 합성, 신경 염증 조절, 뇌 대사 기능에 직접적 영향

3. 신경질환에 연관된 대표적인 장내 대사체

3-1. Short-chain fatty acids (SCFAs)

  • Acetate, Propionate, Butyrate
  • BBB 투과 후 microglia 활성 조절 → 신경 염증 억제 또는 촉진
  • 파킨슨병 모델에서 butyrate가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

3-2. Tryptophan 대사체

  • Indole, Kynurenine, Serotonin
  • Kynurenine pathway 활성 → neurotoxic metabolite (quinolinic acid) 생성 → 알츠하이머, 우울증 연관
  • Indole-3-propionic acid: 항산화 효과, 신경 보호

3-3. Bile acids

  • Primary bile acids → microbiome 전환 → Secondary bile acids
  • FXR, TGR5 수용체 통해 뇌 신호전달 경로 조절
  • 파킨슨병 환자에서 bile acid 조성 변화 보고

3-4. Phenolic compounds

  • Microbiome이 polyphenol 대사 → 뇌 내 도파민 합성 조절

4. LC-MS/MS 기반 장-뇌 축 대사체 분석 전략

4-1. 분석 대상 시료

  • 혈장, 소변, 대변, 뇌척수액(CSF)
  • 병용 분석: 장내 microbiome sequencing + metabolomics

4-2. Sample preparation

  • Protein precipitation (혈장, CSF)
  • Solid-phase extraction (bile acids, tryptophan metabolites)
  • Derivatization (SCFAs)

4-3. Chromatography

  • HILIC: 극성 아미노산, tryptophan 대사체
  • RP-LC: bile acids, phenolic compounds
  • Ion-pairing LC: SCFA 안정적 분리

4-4. MS/MS detection

  • MRM 기반 targeted quantification
  • Isotope-labeled internal standard 활용 필수

5. 실제 사례 연구

5-1. 파킨슨병(PD)

  • 환자 혈장 분석: butyrate 농도 저하, kynurenine/tryptophan ratio 상승
  • 독일 연구팀: LC-MS/MS 기반 SCFA quantification → motor symptom severity와 상관관계

5-2. 알츠하이머병(AD)

  • 대사체 네트워크 분석: bile acid 조성 변화 (DCA/LCA 증가)
  • 한국 연구 사례: CSF 내 indole-3-propionic acid 저하 → cognitive decline biomarker 후보

5-3.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 대변 내 SCFA profiling: propionate 과잉 → 신경 발달 장애 유발 가능성
  • LC-MS/MS 기반 indole derivative 정량 → 사회성 결핍 지표와 연관성

6. 국내외 연구 동향

  • 국내: 일부 제약사 및 연구소에서 LC-MS/MS 기반 대사체 biomarker 발굴 연구 활발 (특히 파킨슨, 치매 조기 진단 타깃)
  • 해외:
    • Harvard/MIT: microbiome–metabolome–neuroimaging 데이터 통합 연구
    • EU FP7 프로젝트: multi-omics 기반 neurodegenerative biomarker discovery 추진

7. 데이터 통합 전략

  • Multi-omics approach:
    • Microbiome (16S, shotgun metagenomics) + Metabolomics (LC-MS/MS) + Transcriptomics (RNA-seq from brain tissue)
    • Machine learning (Random Forest, Elastic Net) 기반 feature selection
  • Network analysis:
    • Metabolite–gene–disease tripartite network 구축
    • Cytoscape, WGCNA 활용 → 신경질환 biomarker 후보군 선별

8. 미래 전망

  • 정밀의료(Personalized neurology): 장내 대사체 프로파일 기반 맞춤형 뇌질환 예방
  • Drug development: 신경질환 신약 후보 물질 개발 시 microbiome–metabolite interaction 고려
  • Therapeutic modulation: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FMT를 활용한 신경질환 치료 보조 전략

결론

장-뇌 축 대사체 네트워크 분석은 신경질환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습니다. LC-MS/MS 기반 정밀 metabolomics 기술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정량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향후 조기 진단 biomarker 발굴,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장내 미생물–대사체–신경 시스템 간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임상 예측 모델로 구현하는 것이 제약 산업과 의학 연구 모두에 있어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장-뇌 축(gut-brain axis) 대사체 네트워크 분석 – 신경질환 biomarker 탐색
장-뇌 축(gut-brain axis) 대사체 네트워크 분석 – 신경질환 biomarker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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