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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LC-MS/MS의 부상
최근 체외진단(in vitro diagnostics, IVD) 시장은 과거의 단순한 면역진단(immunoassay) 중심에서 벗어나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시대에 걸맞은 분자 수준의 정량 진단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LC-MS/MS (Liquid Chromatography–Tandem Mass Spectrometry) 기술이 있다.
이전까지 LC-MS/MS는 주로 신약개발이나 약물 모니터링(TDM) 등 연구 중심 영역에서 활용되었지만, 최근 5년간은 임상 진단용 분석 플랫폼으로의 확장세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LC-MS/MS 기반 체외진단 시약이 CE-IVD 또는 FDA 510(k) 승인을 받으며 상용화되고 있고, 한국 역시 식약처(KMFDS)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2. LC-MS/MS 기반 IVD의 핵심 강점
LC-MS/MS는 전통적인 면역검사법(immunoassay) 대비 다음과 같은 결정적 장점을 가진다.
- 높은 분석 특이성: 항체 기반 진단에서 흔히 발생하는 교차반응(cross-reactivity)을 회피.
- 동시 다성분 분석(Multiplexing): 단일 분석에서 여러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정량 가능.
- 내재적 표준물질(IS, internal standard)을 통한 정확한 보정: matrix effect나 sample variability 보정에 탁월.
- 광범위한 적용성: 호르몬, 비타민, 약물, 대사체,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분자에 적용 가능.
이러한 특성 덕분에 LC-MS/MS는 특히 TDM (Therapeutic Drug Monitoring), 내분비 질환 진단, 신경전달물질 분석, 신생아 대사이상(NBS) 패널 검사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3. IVD 시약 개발 단계: 연구용(RUO)에서 임상용(IVD)으로
LC-MS/MS 기반 IVD 개발은 단순히 분석법 개발 수준을 넘어, 임상적 유효성(clinical validity)과 재현성(reproducibility)을 입증해야 한다. 일반적인 개발 흐름은 다음과 같다.
| 개발 단계 | 주요 목표 | 필요 검증 항목 |
| 1. 연구용(RUO) method 개발 | 분석 감도, 선택성 확보 | LLOQ, LOQ, linearity, precision, accuracy |
| 2. IVD candidate selection | target biomarker 임상 적합성 평가 | clinical correlation, biomarker cut-off 설정 |
| 3. 시약화(kit formulation) | 안정성, 장기 보존성 확보 | shelf-life, stability, robustness |
| 4. 임상 검증(Clinical validation) | 환자군/대조군 비교 | sensitivity, specificity, ROC analysis |
| 5. 규제 인증(CE-IVD / FDA 510(k)) | 품질관리(QA/QMS) 충족 | ISO 13485, CLSI guideline, GMP 적용 |
특히 LC-MS/MS 기반 진단 시약은 분석 장비와 소프트웨어, 시료 전처리 키트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system-based validation”이 필수적이다.
4. CE-IVD 인증 절차 (유럽 기준)
CE-IVD 인증은 EU의 IVDR (In Vitro Diagnostic Regulation, 2017/746)에 따라 수행된다.
기존의 MDD(Directive)에서 Regulation 체계로 전환되면서, 평가 기준은 훨씬 강화되었다.
주요 절차:
- 기술문서(Technical Documentation): 제품의 intended use, 분석 성능, 안정성, 위험평가 포함.
- 성능평가(Performance Evaluation):
- Analytical performance (정확도, 정밀도 등)
- Clinical performance (임상적 민감도/특이도)
- Scientific validity (문헌 근거)
- Notified Body 심사: 고위험군(Class C, D)에 해당할 경우 제3자 인증기관 검토 필요.
- CE 마킹 부여: 승인 후 유럽 내 시장 출시 가능.
LC-MS/MS 기반 제품은 일반적으로 Class C에 해당하며, 이는 의료적 결정을 직접 지원하는 진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5. FDA 510(k) 승인 절차 (미국 기준)
미국에서는 LC-MS/MS 기반 IVD 제품 대부분이 510(k) clearance 절차를 거친다.
이는 기존에 “동등한(predicated)” 제품이 있는 경우, 그 성능과 안전성이 유사함을 입증하는 방식이다.
승인 절차 요약:
- Predicate device 지정 – 유사 제품의 성능 지표를 기준으로 설정.
- Analytical validation – linearity, accuracy, reproducibility, LOD/LOQ, carry-over 등 평가.
- Clinical validation – 임상 샘플 기반의 sensitivity/specificity 평가.
- Software validation – 데이터 해석 알고리즘, peak integration, report system 검증.
- Quality System Regulation (QSR) audit – 제조시설 품질관리 평가.
대표적인 승인 사례로는 Waters, Thermo Fisher, Sciex 등의 LC-MS/MS 기반 Vitamin D, Testosterone, Tacrolimus 분석 키트가 있다.
6. 주요 글로벌 사례
| 회사 | 제품명 | 승인/인증 | 분석 타깃 |
| Thermo Fisher | Cascadion SM Clinical Analyzer | CE-IVD, FDA 510(k) | 25-OH Vitamin D, Testosterone, Immunosuppressant |
| Waters Corporation | MassTrak Immunosuppressant Kit | CE-IVD | Tacrolimus, Cyclosporine A |
| Sciex | Topaz System | CE-IVD | Hormone, TDM panel |
| Agilent Technologies | Pathrometric Kit (RUO → IVD transition) | 진행 중 | Steroid hormones, Vitamin panel |
특히 Thermo Fisher의 Cascadion SM은 완전 자동화된 LC-MS/MS 기반 체외진단 장비로, 분석–세척–결과 보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 임상검사실에서도 사용 가능한 첫 LC-MS/MS 기반 진단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7. 국내 제약·진단기업의 진입 전략
국내에서도 한미약품, GC녹십자, SD바이오센서, 씨젠, 코미팜 등은 LC-MS/MS 기반 진단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 “진단+치료” 융합 전략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 한미약품은 자회사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multi-omics 기반 진단 기술 확보에 투자 중이며, 향후 LC-MS/MS 기반 대사체 진단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 GC녹십자는 대사체 기반 희귀질환 진단 패널을 LC-MS/MS와 연계한 CE-IVD 인증을 추진 중이다.
- SD바이오센서는 기존 면역진단 기술에 LC-MS/MS 정량 모듈을 결합한 hybrid IVD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8. 기술적 과제와 자동화 솔루션
LC-MS/MS 기반 IVD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복잡한 전처리 과정과 전문 인력 의존성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자동화 솔루션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 자동 시료 전처리 로봇 (Automated Sample Prep)
- SPE (Solid Phase Extraction) 자동화
- Protein precipitation 및 internal standard 자동 첨가
- Closed-system LC-MS/MS 플랫폼
- Cascadion SM (Thermo Fisher)
- Topaz (Sciex)
- AI-driven data processing
- Peak deconvolution, signal-to-noise optimization
- 결과 해석의 일관성 확보
이러한 자동화와 AI 기반 분석은 체외진단의 표준화(standardization)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9. 규제 인증을 위한 Validation 설계 전략
① Analytical Validation
- 정확도(accuracy), 정밀도(precision), 선형성(linearity), 감도(LOD/LOQ)
- 매트릭스 효과(Matrix effect) 및 recovery 평가
- CLSI EP05, EP06, EP07, EP17 guideline에 기반하여 수행
② Clinical Validation
- 실제 환자 샘플(n ≥ 100)을 활용한 임상적 상관성 평가
- AUC, sensitivity, specificity 계산
- 임상 cut-off 값 설정 (ROC curve 기반)
③ Stability & Robustness
- 2~8°C, 25°C, 37°C 등 조건에서의 시약 안정성
- 재현성(reproducibility) 및 batch 간 변동(inter-lot variation) 평가
10. IVD용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요건
LC-MS/MS 기반 IVD 제품은 단순한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내장형 의료기기(Software in a Medical Device, SiMD)”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FDA와 CE 모두 cybersecurity, data integrity, audit trail을 필수 요건으로 제시한다.
- FDA guidance (2023 update): AI/ML 기반 해석 알고리즘 포함 시 “transparent model documentation” 요구.
- EU IVDR: 데이터 추적성(traceability)과 사용자 접근 제어(log control) 필수.
11. 향후 전망 – LC-MS/MS IVD의 표준화와 시장 확대
글로벌 진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LC-MS/MS 기반 체외진단은 가장 빠른 성장 부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다음 3가지 트렌드가 주목된다.
- TDM용 LC-MS/MS 시약 표준화
– 항암제, 면역억제제, 항경련제 등 - 대사체 기반 질환 조기진단 키트
– 알츠하이머,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 Biologics 대응 진단법 개발
– ADC, mAb, peptide drug 등 신약군 확대
12. 결론
LC-MS/MS는 단순한 연구 도구를 넘어, 이제는 정밀의료를 실현하는 임상 진단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CE-IVD, FDA 510(k) 등의 인증 절차는 까다롭지만, 이를 통과한 제품은 높은 신뢰도와 재현성을 확보함으로써 진단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도 단순한 약물개발을 넘어, LC-MS/MS 기반 체외진단 시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진단-치료 통합형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단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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