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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 치료제의 기능적 일관성 확보를 위한 Metabolomics 접근
1. 서론: 세포 치료제의 품질 평가가 어려운 이유
최근 몇 년간 CAR-T(Cellular 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는 혈액암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임상적 성과를 보이며 차세대 정밀의학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단백질·화합물 기반의 기존 의약품과 달리 세포 자체가 ‘활성 생체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제조 공정과 보관, 환자 이식 전 준비 과정에서 그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ex vivo에서 CAR 유전자를 삽입하고, 배양 및 활성화 단계를 거쳐 다시 체내로 주입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는 수많은 대사적 변화를 겪으며, 대사체 수준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치료 효율, 지속성, 부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단순히 phenotype(예: CD4/CD8 비율, PD-1 발현 등) 기반 QC를 넘어서, 세포 내 에너지 대사, 아미노산 플럭스, 미토콘드리아 활성도, redox 상태까지 반영한 대사체 기반 품질 평가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2. 기존 CAR-T QC의 한계
CAR-T의 품질 평가는 주로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 세포 생존율 (Viability)
배양 종료 시 세포 생존율이 80% 이상이면 제조 성공으로 간주된다. - 면역표현형 분석 (Flow cytometry)
CD3+, CD4+, CD8+, CAR 발현률 등 기본적인 표지자 발현 수준을 확인한다. - 세포 기능성 평가 (Functional potency test)
종양 세포주를 대상으로 한 cytotoxicity assay를 통해 killing 효율을 정량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주로 단일 시점에서의 기능을 반영할 뿐, 세포의 내재된 대사적 fitness나 활성화 지속성을 포착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두 CAR-T 세포가 동일한 killing 효율을 보이더라도, 하나는 glycolysis 의존적이고 다른 하나는 OXPHOS 중심일 수 있다. 이 차이는 체내 지속성(persistence)이나 만성 피로도(exhaustion)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낳는다.
3. 대사체 기반 품질평가(QC)의 필요성
CAR-T의 생리적 특성은 대사 상태에 크게 의존한다.
활성화된 T세포는 glycolysis를 통해 빠른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장기 기억형 T세포는 fatty acid oxidation(FAO)과 mitochondrial respiration을 통해 안정적 에너지 생산을 유지한다.
따라서 대사체 수준의 QC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필수적이다:
- (1) 세포 기능 예측성 향상
대사체 signature는 세포의 ‘상태(state)’를 반영하므로, 단기적인 phenotype보다 장기적인 예후와 더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 - (2) 배양 조건 표준화
media 조성, 산소 포화도, cytokine 농도 등 미세 환경 변화에 따른 대사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배양공정 최적화가 가능하다. - (3) 환자별 변동성 감소
환자 유래 세포의 대사적 특성을 baseline으로 분석하면, personalized manufacturing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4. LC-MS/MS 기반 CAR-T 대사체 분석 워크플로우
CAR-T QC를 위한 metabolomics 분석은 주로 LC-MS/MS 기반의 targeted metabolomics 접근이 사용된다.
다음은 실제 연구 및 제약사에서 활용 가능한 워크플로우 예시이다.
단계 | 주요 절차 | 분석 포인트 |
1. 시료 채취 | 제조공정 각 단계(activation, expansion, harvest)에서 세포 수집 | cell density normalization 필수 |
2. quenching & extraction | cold methanol/acetonitrile 혼합으로 대사 반응 정지 및 추출 | intracellular metabolite 보존 |
3. LC 분리 | HILIC 또는 C18 column 선택 | polar/nonpolar metabolite 분리 |
4. MS 검출 | triple quadrupole (MRM mode) | glycolytic intermediate, TCA metabolite 정량 |
5. 데이터 정규화 및 통합 | 세포 수, 단백질 농도 보정 | batch-to-batch variability 최소화 |
또한, 최신 연구에서는 LC-MS/MS 기반 isotopic tracing 기법을 병행하여 glucose, glutamine 등의 대사 흐름(flux)을 정량적으로 추적하기도 한다.
이는 CAR-T의 에너지 대사 리모델링이 세포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규명하는 데 유용하다.
5. 주요 대사체 지표별 품질 평가 전략
CAR-T의 기능적 품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대사체들은 다음과 같다.
(1) Glycolytic intermediates
- Lactate, pyruvate, phosphoenolpyruvate (PEP)
- 활성화 T세포의 glycolytic burst를 반영
- 과도한 lactate 축적은 tumor-like 환경 모사로 세포 피로도 증가와 연관
(2) TCA cycle metabolites
- Citrate, α-ketoglutarate, fumarate, succinate
- mitochondria-centered metabolism을 반영
- 기억형 T세포 형성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
(3) Amino acid metabolism
- Glutamine, arginine, tryptophan
- Glutamine은 세포 성장과 NADPH 재생에 필수
- Tryptophan catabolism(Kynurenine 경로)은 면역 억제적 신호로 작용
(4) Lipid metabolism
- Acylcarnitine, phosphatidylcholine (PC), sphingolipid
- Fatty acid oxidation 활성도를 나타내며, 장기 지속성에 기여
6. 사례 분석: Glycolysis 중심 vs OXPHOS 중심 CAR-T
CAR-T 세포의 대사 프로필은 그 기능적 특성과 밀접히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glycolysis 중심의 effector-type CAR-T는 초기 강력한 세포독성 효과를 보이나, OXPHOS 중심의 memory-like CAR-T는 체내에서 장기간 생존하며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구분 | Glycolytic CAR-T | OXPHOS-driven CAR-T |
주요 에너지 경로 | Glycolysis | Mitochondrial respiration |
특징 | 빠른 활성화, 단기 반응 | 느리지만 지속적 반응 |
대사체 지표 | Lactate↑, Glucose↓ | Citrate↑, FAO metabolite↑ |
임상적 결과 | 초반 tumor clearance↑ | 재발 억제 및 장기 생존율↑ |
최근 국내 제약사에서도 CAR-T 세포 배양 단계에서 metabolic reprogramming을 유도하기 위한 media 조정, cytokine 조합(IL-15, IL-21 등) 최적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7. 대사체 기반 QC에서의 AI 통합
LC-MS/MS 기반 metabolomics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수백 개 metabolite, 수천 개 sample batch)를 생성한다.
이 데이터를 QC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품질 예측 모델링이 필수적이다.
- (1) PCA / PLS-DA 기반 품질 군집화
제조 성공 배치와 실패 배치를 대사체 패턴으로 구분. - (2) Machine learning (Random Forest, SVM)
주요 feature metabolite를 자동으로 선별하여 batch success 예측. - (3) Deep learning 기반 time-series QC 예측
배양 중 대사체 변화를 실시간 분석하여 조기 이상 감지(Early warning system).
이를 통해 제조공정 중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구축할 수 있으며, 향후 Digital twin 기반 세포 배양 시뮬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8. 통합 multi-omics 접근: Metabolome + Transcriptome + Proteome
CAR-T 품질을 대사체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대사체는 즉각적인 세포 반응을 반영하지만, upstream 조절 인자(유전자 발현, 단백질 발현)와의 연계 분석을 통해 더 높은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
분석 층위 | 주요 지표 | 통합 분석 방향 |
Transcriptome | metabolic enzyme gene expression | mRNA-대사체 상관성 |
Proteome | glycolytic enzyme abundance | 효소 단위 활성 검증 |
Metabolome | metabolite flux | 실제 기능적 대사 상태 |
예를 들어, OXPHOS-related gene (PGC1α, CPT1A)의 발현 증가와 함께 TCA cycle metabolite 상승이 동반되면, 이는 장기 생존형 CAR-T 형성과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9. 임상 적용 가능성
CAR-T 치료의 성공률은 환자 간 변동이 매우 크다.
특히 동일한 제조공정을 거쳐도 환자 T세포의 기초 대사능이 다르기 때문에 personalized QC 기준이 필요하다.
향후 대사체 기반 QC는 다음과 같은 임상적 활용이 예상된다:
- 제조 단계 – 환자별 baseline metabolome 분석으로 맞춤형 배양 조건 설정
- 투여 전 검사 – CAR-T 제품 내 metabolic profile을 통해 치료 반응 예측
- 투여 후 모니터링 – 혈중 순환 CAR-T 대사체 biomarker 모니터링
10. 국내 제약사의 기회
국내에서도 셀트리온, GC셀, 큐로셀 등은 CAR-T 치료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분석 중심 QC 시스템 내재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metabolomics 기술을 조기 도입할 경우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LC-MS/MS 기반 대사체 QC는 기존 GMP 실험실 인프라에서도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I-driven LC-MS/MS QC automation system은 CAR-T뿐만 아니라 향후 NK세포, iPSC 유래 세포치료제 QC에도 확장 가능하다.
11. 향후 전망
CAR-T 품질관리는 향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 실시간 모니터링 (real-time metabolomics)
bioreactor 내 배양액을 on-line sampling하여 LC-MS로 자동 분석. - Digital twin 기반 배양 최적화
대사체 데이터를 입력값으로 사용하는 AI 시뮬레이터를 통해 최적 batch 조건 제안. - Multi-omics 기반 lot release decision system
QC 담당자가 아닌 AI가 제조 배치의 성공 여부를 예측.
이러한 변화는 결국 CAR-T 치료의 표준화와 상업적 확장성 확보로 이어질 것이다.
12. 결론
CAR-T 치료제의 성공은 세포의 ‘대사 건강도’를 얼마나 정밀하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LC-MS/MS 기반 metabolomics는 이러한 품질평가 체계를 과학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대사체 기반 QC는 단순히 품질 확인을 넘어,
- 제조공정 최적화
- 환자 맞춤형 제조
- 치료 효능 예측
까지 확장 가능한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CAR-T의 시대, 품질의 정의는 이제 ‘세포가 얼마나 건강하게 에너지를 쓰는가’로 다시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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